안녕하세요, Claire예요. 요즘 부쩍 아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 받고 계신가요? 저희 집 아들도 최근 감정 기복이 눈에 띄게 커져서, 저도 이 시기를 겪으며 배우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사춘기, 감정이 왜 이렇게 요동칠까요
사춘기는 신체적 변화만큼이나 감정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예요. 호르몬 변화로 인해 감정 조절이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스스로도 자기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어제까지 웃고 떠들던 아이가 오늘은 한마디에 방문을 쾅 닫는 것도, 사실 아이 입장에서도 낯설고 당황스러운 변화일 수 있어요.
저희 아이의 경우엔 이래요
저희 아이는 예상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사춘기를 겪고 있어요. 흔히 “남자아이 사춘기”하면 무뚝뚝해지고 말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떠올리기 쉬운데, 저희 아이는 오히려 감성적인 면이 부쩍 늘었어요. 별것 아닌 농담이나 목소리 톤에도 크게 반응하고, 서운함을 자주 느껴요. 그러다가도 갑자기 스킨십을 원하며 사랑받고 싶어 하다가, 또 어느 순간엔 혼자 있고 싶다며 방문을 닫아버리기도 해요. 삐지는 일도 잦아졌고, 요즘은 외모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어요. 남자아이인데도 저는 이걸 보면서 “이렇게 섬세한 변화도 있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처음엔 저도 조금 혼란스러웠어요. 어제는 애교 많던 아이가 오늘은 차갑게 대하니, 저도 모르게 “얘가 왜 이러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변화 자체가 아이가 자기감정을 스스로도 다 이해하지 못한 채 겪고 있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의 기분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지금은 이런 마음이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지켜봐주려고 하고 있어요.
남자아이라서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사춘기 하면 흔히 아들은 무뚝뚝해지고, 딸은 감정 기복이 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잖아요. 그런데 저희 아이를 보면서, 성별로 딱 나눠서 예상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오히려 감정 표현이 풍부해지고, 애정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모습이 두드러졌거든요. 아이마다 사춘기가 오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저는 직접 겪으면서 알게 됐어요.
요즘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법, 일본 애니메이션
요즘 아이의 결정적인 변화 중 하나는 도파민을 채우는 방식이었어요. 이 여름방학에 방학특강을 몇 개 신청하려 했는데 다 떨어졌고, 그 대신 아이가 선택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일본 애니메이션 정주행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요즘 푹 빠진 게 『푸른상자』라는 청춘물 애니메이션인데, 보면서 설레하는 아이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요. 목소리는 아직 저학년 때처럼 앳된데, 덩치와 키는 훌쩍 커버려서 저보다 훌쩍 큰 아이가 청춘 로맨스물을 보며 두근거려하는 모습이 저는 아직도 낯설고 신기해요. “네가 벌써 이런 걸 보고 설레는 나이가 됐구나” 싶어서, 대견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방문 학습지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얼마 전 아이의 학습지 방문 수업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중등부 위주로 한국사, 한자 내신을 챙겨주시는 선생님인데, 담당하시는 학생 열 명 중 아홉 명이 수업 중에 눈도 잘 마주치지 않고 대답도 잘 안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도 본인 자녀를 통해 이 시기를 직접 겪어보셨다면서, 그때 본인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생하게 들려주셨어요. 그 경험담을 듣는 것만으로도 저는 큰 위로가 됐어요. 그러면서 저희 아이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니, 이런 변화는 정말 자연스러운 거고, 지금처럼 사랑을 듬뿍 주면 자연스럽게 잘 넘어갈 거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무조건 안아주고 “잘하고 있어, 힘내”라고 말해주라는 조언이 특히 마음에 남았어요. 저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그것도 실제로 지나온 분의 입을 통해 들으니 마음이 한결 놓이더라고요.
제가 시도해본 대화법
- 바로 답을 요구하지 않고, 아이가 먼저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기
- “우리 얘기 좀 하자”처럼 심각하게 접근하지 않고, 밥 먹으면서나 차 타고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 시도하기
- 아이의 방, 취미, 사생활을 최대한 존중해주기
책에서 배운 것, 그리고 여전히 어려운 것
사춘기 감정 기복을 이해하는 데 도움받은 책 하나를 소개하고 싶어요. 『사춘기 멘탈 수업』이라는 책인데, 읽으면서 유독 마음에 남았던 문구가 있어요. “말대꾸를 들어주는 연습을 하자”, “완벽한 부모가 되지 말자”라는 말이었어요.
머리로는 아이의 말대꾸가 반항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아요. 그런데 막상 그 순간이 되면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아요.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아이 말에 계속 반박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서로 감정만 더 상한 채로 대화가 끝나버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요. 책에서 배운 걸 실제로 적용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저는 매번 다시 깨닫고 있어요.
지금도 함께 지나가는 중이에요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는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어떤 날은 잘 되다가도 어떤 날은 다시 서먹해지기도 해요. 다만 확실한 건,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헛되지 않다는 거예요. 이 시기가 언제 끝날지, 어떻게 지나갈지 저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시기를 지나고 계신 부모님이시라면 우리 모두 지금 잘하고 있다고 서로 다독여드리고 싶어요. 우리 모두 힘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