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 대입개편 논서술형 확대, 저는 이렇게 준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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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laire예요. 요즘 뉴스에서 2033 대입개편, 논서술형 확대 얘기가 자주 보이시죠? 저희 아이가 딱 초6이라, 이 뉴스가 저한테는 남 얘기 같지 않더라고요.

2033 대입개편안, 무엇이 논의되고 있나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가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치르게 될 2033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수능 서논술형 도입과 고교 내신 서논술형 확대를 검토하고 있어요. 국가교육위는 오는 10월 말 시안을 내놓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확정할 예정이에요.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지금은 검토·논의 단계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흥미로운 건 대통령의 입장 변화예요. 5월경엔 “입시제도 등 갈등 사안은 명확한 답이 나올 때까지 손대지 말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셨는데, 최근 8월 5일 업무보고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객관식 중심의 수능이 AI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며, 오히려 개편에 힘을 싣는 메시지를 던지셨어요.

교실은 이미 조금씩 바뀌고 있었어요

아직 대입 정책 자체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사실 이 뉴스를 보기 전부터 저는 이미 변화를 느끼고 있었어요. 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준 적이 있어요. 글쓰기 수행평가를 봤는데, 예전 같으면 선생님이 직접 글을 읽고 코멘트나 첨삭을 해주시고 발표까지 시키셨을 텐데, 이번엔 조금 다르더라고요. ‘자작자작’이라는 AI가 먼저 글을 첨삭해주고, 그 글이 ‘디벗’을 통해 온라인에 올라가서 반 친구들이 클릭해서 읽고 조회수까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었대요.

아이 얘기를 듣고 저는 좀 놀랐어요. 평가 방식이 이렇게까지 바뀌었나 싶어서요. 처음 듣는 이름이라 궁금해서 바로 검색해봤어요. 자작자작(jajakjajak.com)은 AI 기반 글쓰기 교육 플랫폼이었는데, 개인이 바로 가입해서 쓸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고 학교나 교육청 단위로 도입되는 방식이더라고요.

자작자작 홈페이지 바로가기

아이가 쓴 글의 내용도 재밌었어요. 요즘 복싱에 관심이 생겼다면서, 배우 마동석이 유명한 격투기 선수의 트레이너였고 관련 학과를 나왔다는 걸 알게 됐다고, 영화는 못 봤지만 왠지 복싱을 잘 가르쳐줄 것 같으니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내용을 써놨더라고요. 저는 그 글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났어요. 이런 엉뚱하고 순수한 생각들도 이제는 AI 첨삭을 거치고 온라인에 올라가 친구들과 공유되는 시대가 됐구나 싶었어요.

대입 제도가 확정되기도 전에, 교실 안에서는 이미 글쓰기의 방식과 평가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저희 아이는 펜글씨를 시작했어요

학교에서조차 이렇게 AI를 활용한 글쓰기 평가가 이미 시작됐다는 걸 알고
나니, 문득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논서술형에 AI 채점이 도입될 수도
있다는데, 정작 요즘 아이들은 손으로 글씨 쓸 기회 자체가 너무 적더라고요.
학교 수업도 디지털 기기로, 숙제도 타이핑으로 하다 보니, 정작 시험장에서
손으로 길게 써야 할 때 그 감각이 낯설 수밖에 없겠다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는 더더욱 아이 손글씨에 마음이 쓰였어요. 사실 저희 아이는
글쓰기 자체를 귀찮아하고 힘들어하는 남자아이예요. 악력도 약한 편이라,
몇 줄만 써도 손이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 손으로 꾹꾹 눌러 쓰는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저희 아이는 아빠와 함께 펜글씨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저
어릴 때 쓰던 펜글씨 교본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형태보다 시나
문장을 따라 쓰는 필사책이 훨씬 많더라고요. 순수하게 글씨체 교정만을
위한 교본은 오히려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결국 시 한 편을 따라 쓰는
필사 교본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정자체는 아니지만, 저는 이 정도만 또박또박 알아볼 수 있게 써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매일 하려고 마음은 먹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요. 아이도 아빠도 마음처럼 잘 안 될 때가 많아서, 겨우 일주일에
몇 번 할까 말까 하는 수준이에요.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이어가고 있어요.

초6 아이와 함께 하는 펜글씨 필사 연습

결국 국영수가 기본이지만, 읽기도 함께 챙기려고요

어떻게 제도가 바뀌든, 결국 국어·영어·수학을 탄탄히 하는 게 기본이라는 건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펜글씨를 챙기다 보니 또 하나 드는 생각이 있어요. 잘 쓰려면 결국 잘 읽어야 한다는 거예요. 논서술형이라고 하면 다들 ‘쓰기 연습’부터 떠올리는데, 저는 아이가 평소에 얼마나 다양한 글을 읽고 생각해왔는지도 그만큼 중요한 것 같아요.

펜글씨는 사실 거창한 이유는 아니에요. 이러다 정말 악필이 되는 건 아닐까, 그 정도라도 면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거예요. 읽기까지 함께 챙기는 게 솔직히 쉽지는 않아요. 둘 다 매일 붙잡고 있을 여유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어느 한쪽도 완전히 놓지는 않으려고, 할 수 있는 만큼씩 이어가고 있어요.

솔직히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져요. 겨우 지금 방식에 적응했다 싶으면 또 새로운 기준이 나오고, 아이는 아직 어린데 부모가 먼저 조급해지는 것 같아서요. 사교육으로라도 대비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저는 너무 이해가 돼요. 이 답답함은 아마 아이를 키워보지 않고서는 온전히 알기 힘든 마음일 거예요.

그래도 아직은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어요. 확정되지 않은 일로 미리 다 짊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저 자신에게도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그냥 지금처럼, 펜글씨든 책 읽기든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씩 이어가 보려고 해요.

국가교육위 시안이 10월 말에 나오고, 최종 확정은 내년 3월이라고 하니, 그 시점에 맞춰 다시 한번 업데이트된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볼게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초6, 혹은 그 아래 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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